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요가

요가를 다시 시작했다.

한동안 쉬면서 굳어진 근육들을 천천히, 아주 힘겹게 풀어가면서 나의 몸이 얼마나 고집스럽도록 신축성이 없는지, 팔 다리는 또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제 한몸 가누지 못해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걸 보면 조금 처량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요가의 모든 자세에서 호흡과 함께 관절과 근육을 조금씩 늘여가는 것이 관건인데, 이때 느껴지는 미세한 당김과 결림과 저림들이 몹시 고통스러워 차라리 treadmill에 몸을 던져 그런 감각들을 느낄 새도 없이 탈진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만두고픈 충동을 꾹 참아내고 다음 호흡에서 조금 더 깊고 큰 동작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은 정말로 큰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최근에 깨달은 한가지는,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호흡을 멈추지 않은채로 집중하다보면 조금씩 유연해지고 강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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