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베이시스트로 참여하는 마지막 공연이 이번주 금요일 청담동 Texas Moon에서 있을 예정이어서, 마라톤 및 시험으로 잠시 외유했던 밴드 맴버들과 함께 오랫만에 합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앤드류와 신화가 나에게 베이스를 안겨주며 밴드 비슷한 걸 만들어보자고 했던 저녁이 벌써 일년 전이다. 도레미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회사 연말 파티에서 연주했고, 운좋게도 김창완 밴드 파티에도 한곡 연주했었다. 그후 나는 앤드류의 목없는 Steinberger Spirit을 넘겨받았고 신화는 자작곡을 만들어냈으며, 현재씨가 중후한 리드 기타로 우리와 얼마간 함께 하다가 Wonderful Tonight으로 멋진 프로포즈를 날린 후 떠나기도 했다. 마음씨 좋고 기타도 엄청나신 사장님이 반겨주는 Texas Moon은 우리의 아지트였다.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다. 게다가 내가 천천히 악기에 익숙해지는 긴 과정을 너그러운 인내심으로 지켜봐준 밴드 맴버들과 관객들을 가졌다는 건 또 얼마나 행운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