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주체로서의 만보객은 소비사회를 통해 형성된다. 발터 벤야민은 환등상에 취해 비틀거리는 배회하는 소비자들에게 '만보객Flâneur'이라는 은유적 신분을 부여한다. 만보객은 환등상의 소비를 열망하며, 그리고 그 소비의 행동으로 쇼핑을 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느리게 걷는 행위'를 통해서 최초의 행동의 상품화를 이끌어낸 주체이다.
근대적 시선은 환등상이라는 상품의 스펙터클 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환등상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이미지까지 상품의 세상에 높여짐을 인식하면서 성립된다. 이 점은 자신의 행동하는 이미지 자체를 의식하며, 그리고 그러한 시선을 욕망하는 나르시즘적 측면을 행동의 상품화는 의도하는데 이 점에서 근대적 시선의 형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68)
만보객과 상품. 이 둘은 만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즉, 그것은 만보객의 걷는 방법과 상품이 만보객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다양하다 할 수 있다. 이 둘이 만나려면 장소가 필요하다. 그 장소는 1차적으로 도시, 거리 아케이드 (벤야민의 19세기형 만보), 백화점 같은 나의 몸이 담겨 있는 공간적 장소일 수도 있고, TV나 라디오처럼 물리적인 나의 몸의 일부를 이용하는 제한적 장소(미디어) 일 수도 있다. 이런 미디어를 통한 만보는 나의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소비적 만보에 비해 공간의사용을 최소화하며, 상품은 실제의 물성을 떠나 이미지로서 만보객에게 다가온다.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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